대전 신세계 갤러리에서 '어쩌면 아직도 우리는'을 주제로 진행하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현재 전시되는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고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 그냥, 그곳에 갤러리가 있다기에 찾아간 경우였다.
어쩌면 아직도 우리는 | 전시 | 신세계갤러리 - 신세계백화점
어쩌면 아직도 우리는 | 전시 | 신세계갤러리 - 신세계백화점
www.shinsegae.com
신세계 대전점의 6층에 갤러리가 있었다. 단독 전시가 아닌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김태형, 볼보승범, 성태진, 신언엽, 최혁, 김미영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당연하게 그전에 알고 있던 작가들이 아니어서 새로웠다. 뉴욕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보거나 들을 기회는 거의 없다. 그래서 간혹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때면 그 만남을 인상 깊게 기억하려 한다. 게다가 이런 신선함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이 전시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돌아보는 a blast from the past였다. 익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좋아했던 프라모델들이 나온다. 물론 작품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려고 만든 작품은 아니라고 한다. 어릴 적 우리가 품었던 감각을 다시 살리는 전시라고 명시했다. 그렇다고 과거의 회상을 막을 수는 없다. 딱지처럼 붙어 있는 성태진 작가의 [자력갱생]이라는 작품 속 로봇 태권 브이를 보라. 몰입감이 최고다. 자, 딱지 접으러 가자! 며 전시회로 이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작가 볼보승범의 아키라. 고질라도 그랬지만, 아키라의 작품은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길거리 벽에 붙어있었던 폭풍소년 포스터. 그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올해는 아키라는 25여년만에 4K 리스토레이션으로 재개봉을 했다. 극장에서 관람하고 싶은데, 지금은 같이 가서 볼 사람이 없다. 어른이라는 것은 참 외로운 존재인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며 우리는 어른이 됩니다. 규칙을 배우고, 효율을 생각하며, 정답을 찾는 데 익숙해집니다. 현실과 상상은 서로 다른 영역이 되고, 놀이는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남겨집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무엇인가를 만들고,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며,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려는 본능은 지금도 우리 안에 살아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도 우리는》은 바로 그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섯 명의 작가들은 서로 다른 매체로 작업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오라마로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만들고, 프라모델로 하나의 장면을 완성하며, 한국화로 일상과 감정을 새로운 풍경으로 풀어냅니다, 또한 영웅을 평범한 우리의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하고, 그래피티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비스크돌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한 장면을 손끝에서 다시 살려냅니다.
이들에게 예술은 특별한 기술보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붙잡아 온 시간이며, 어른이 되어서도 놀이를 멈추지 않은 삶의 방식입니다.
이 전시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 위한 전시가 아닙니다. 우리 안에 아직 남아 있는 자유롭게 상상하고, 만들고, 몰입하던 감각을 다시 발견하는 전시입니다. 장난감이라 불리던 것들은 예술이 되고, 취미라 여겨졌던 시간은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작품들 앞에서 오래전 잊고 지냈던 마음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었던 아이가 살아 있습니다.
-신세계 갤러리의 전시 내용 설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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