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에서 출판된 데어데블 옐로우를 읽었다. 2009년 10월에 발행된 것으로, Daredevil: Yellow 1-6 시리즈를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서문은 스탠리가 작성했다.

개인적으로 데어데블은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영화 데어데블이 최악의 슈퍼히어로 영화 중 하나였기에 선입견이 단단히 박혔다. 넷플릭스의 데어데블 시리즈도 보다가 마블의 라이선스를 잃어 방영이 종료된 탓에 끝까지 시청하지 못한 것도 영향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슈퍼히어로에 비해 능력이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탓도 있다. 힘이 세더라도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누가 그 히어로를 동경해서 닮고 싶겠는가. 돈이 없는 스파이더맨, 헬보이나 몸이 시퍼런 헐크가 되는 것이 낫지, 데어데블은 선망하지 않는다. 그만큼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은 정말 잃고 싶지 않은 감각이다. 그럼에도 북미권에서 데어데블이 꾸준한 인기가 있는 것은 그 캐릭터가 품고 있는 매력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겠다. 번역판이 나온 것을 보고 이 기회에 그 매력을 찾아보기로 했다.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데어데블인 맷 머독이 죽은 연인, 캐런 페이지를 회상하는 내용으로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취한다. 자신의 초창기 시절을 회상하는 감성적인 작품으로 제프 로브와 팀 세일의 작품인 [스파이더맨 블루]와 비슷한 전개라고 볼 수 있다. 초기 데어데블의 옐로우 코스튬 시절, 아버지 잭 머독의 죽음의 기억과, 변호사 생활, 판타스틱4와의 만남, 캐런과의 만남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 등을 다루며 독자로 하여금 지난 과거를 천천히 같이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제프 로브와 팀 세일의 컬러 작품 시리즈 중 이 작품이 첫 번째라고 한다. 스파이더맨 블루와 유사한 점은 초창기의 활동을 회상하는 것이 전반적인 내용이고, 그러면서 첫 여자친구를 잊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여자친구가 사망한 상태라는 것과 또한 그 사망의 원인을 독자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사망이 마치 슈퍼맨의 약점이 크립토나이트라는 것처럼 보통의 독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적인 사실이기에 굳이 발설의 이유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고, 사망한 사실보다 히어로의 회상에 더 촛점을 맞춘 작품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나 역시 사망 원인이 궁금하긴 했지만, 작품의 성격상 전반을 돌아보며 슬픔을 곱씹는 데어데블의 서사에 집중해 따라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 원인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어떤 원인이든 간에 그 비극으로 인해 데어데블의 상실감은 어떤 영웅적 행동으로도 치유받을 수 없는 상태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 고통을 감내하며 일어서고 범죄와 싸우는 것은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했던 말, 인간의 가치 척도는 그 사람이 어떻게 매트 위에 쓰러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다시 일어서느냐에 있었다. 그는 아버지의 말을 항상 곱씹으며 상실감을 이겨내고자 한다.




팀 세일의 수채화풍의 그림은 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끌릴 것 같은 매력이 넘친다. 잉크와 워터컬러의 만남은 장면 장면을 기억하고 싶게 만든다. 캐런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녀의 사망 원인을 모르기에 마치 '환상의 여인' 같은 이미지도 있다. 개인적으로 매력을 덜 느껴 온 슈퍼히어로를 다룬 이 책이 근래 읽은 그래픽 노블 중 가장 인상 깊게 남은 명작이다.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제프 로브와 팀 세일의 컬러 작품 시리즈는 <데어데블: 옐로우>, <스파이더맨: 블루>, <헐크: 그레이>, <캡틴 아메리카: 화이트> 이렇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 나머지 작품들도 찾아 읽어야겠다. 알라딘 북스에서 이북을 판매하고 저렴하게 대여도 하고 있는데, 다행히 헐크 그레이 편도 대여하고 있었다. 다음 편은 당연히 이 책으로 골랐다.


제프 로브
에미상 후보에 오른 피바디상 수상 작가 겸 제작자로,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스몰빌", "로스트",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틴 울프", "코만도"의 제작에 참여했다. 만화계에서는 출중한 실력을 지닌 아티스트이자 범죄 파트너인 팀 세일과 함께 만든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DC 대표작으로 <배트맨: 롱 할로윈>, >슈퍼맨 포 올 시즌>, <캣우먼: 로마에서>, 마블 대표작으로 ‘컬러’ 시리즈로 알려진 <데어데블: 옐로우>, <스파이더맨: 블루>, <헐크: 그레이>, <캡틴 아메리카: 화이트>가 있다.
-작가 소개 출처: 알라딘 북스
팀 세일
뉴욕 이타카에서 태어나 워싱턴 시애틀에서 자랐다. 워싱턴 대학교와 뉴욕시에 위치한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공부한 뒤, <미스 어드벤처스>(WaRP 그래픽스)의 잉크 작업과 <시브즈 월드> 그래픽 노블 시리즈(도닝/스타블레이즈)의 삽화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작가 제프 로브와 함께 제작한 <배트맨: 롱 할로윈>, <배트맨: 다크 빅토리>, <슈퍼맨 포 올 시즌>, 그리고 마블의 ‘컬러’ 시리즈(데어데블,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유명세를 얻었다.
-작가 소개 출처: 알라딘 북스
데어데블 : 옐로우 | 시공그래픽노블 | 제프 로브
프로 권투 선수 배틀링 잭 머독 살인 사건으로 뉴욕시 헬스 키친에서는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폭발적으로 벌어지고, 이는 새로운 슈퍼히어로의 등장을 통해 절정에 이른다. 그는 바로 눈먼
www.aladin.co.kr
Jeph Loeb & Tim Sale: Daredevil: Loeb, Jeph, Sale, Tim, Sale, Tim: 9781302962012: Amazon.com: Books
그리고 이 작품과 어울리는 곡으로 Bill Evans의 My Foolish Heart를 선곡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pVXH3Vm2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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