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 큐비클 책상에, 또는 회사 파티션 데스크에 갖혀 있다고, 일탈을 꿈꾸던 몽상가들을 허무하게 만드는 집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보내는 요즘. 심리적 불안감에 사람과의 교류가 이리 무서워질 지 몰랐다고. 그럼에도 지루하고 숨막히던 인파가 그리워 질지 몰랐다고. 이런 저런 말들을 곱씹으며 하루들을 보내게 만든다. 한 지인이, 증상에 걸렸지만 자가 격리하고 있다고, 두려웠지만 경미해서 다행히 거의 나았다고, 다시 보고 싶다고 안부를 전해 왔다. 가족이 최고인, 개인이 제일인 현대인의 삶을. 친밀하지 않던 이웃과 직장 동료들을, 건너 아는 지인들의 인삿말과 나눔들 마저 그리워지게 되는.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 삶을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깨닫게 해주는. 이번 상황은 혼란의 삶보다는 가치의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