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 17

B024. 봉순이 언니 - 공지영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를 읽었다. 도서 출판 푸른 숲에서 2002년 10월에 펴낸 초판 43쇄본이었다. 1998년 「동아일보」 연재 때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장편소설로, 2017년 지금까지 160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이다. 주인공 '짱아' 집에서 식모살이를 했던 봉순이 언니의 굴곡진 삶과, 그녀를 통해 세상과 만나고 성장한 짱아의 이야기가 60~7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여 72개의 꼭지로 나뉘어져 있는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출판사 서평 중 공지영의 소설은 [고등어]와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처음이었다. 한때 에세이 [수도원 기행]에 반해 그녀의 글에 푹 빠졌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다른 저서들도 구입했었는데, 글솜씨에 주눅이 많이 들까 봐서, 내용이 너무 어둡다고 해서,..

G025. Wee Gee Serial Photographer - Max De Radigues

Max De Radigues와 Wauter Mannaert의 작품 [Wee Gee - Serial Photographer]를 읽었다. 2018년 Conundrum에서 출간되었다. 1930~40년대 뉴욕에서 활동한 범죄 사진가 Weegee(Arthur Fellig)의 삶을 다룬 논픽션 그래픽 전기물이다. 사진가 위지(Weegee)는 로어 이스트사이드, 범죄 현장, 뒷골목 등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신문사에 판매하는 사진작가로 유명했던 실제 인물이었다. 그는 경찰보다 범죄 현장에 도착하며, 사진의 구도와 느낌을 위해 심지어 현장을 왜곡했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시체의 위치를 조정하여 비윤리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게 했다. 이 그래픽 노블은 그의 치열했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는 사진을 ..

E010. 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 미국 인디언 국립 박물관

미국 인디언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에 다녀왔다. 로어 맨해튼 One Bowling Green에 위치해 있었다. 일요일이 아닌 이상, 거리 주차는 거의 불가능했다. 다행히 적당한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합당한 가격을 제시한 유료 주차장을 찾을 수 있었다. 박물관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였다. New York, NY | 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 개인적으로 가까운 거리를 다닐 때는 지하철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 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버스도 환영하는 편은 아니다. 지금껏 출퇴근을 제외하고 맨해튼에서 버스를 이용한 횟수가 5번도 안 될 것 같다. 차라리 택시를 이용하거나 걷는 것이 편하다. 괜히 서둘..

G024. Spider-Gwen: Ghost Spider 스파이더 그웬: 고스트 스파이더 - McGuire, Kampe, Miyazawa

마블의 그래픽 노블인 [스파이더 그웬: 고스트 스파이더]를 읽었다. 시공사에서 출간된 2020년작이다. 고스트 스파이더의 탄생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작품의 초반 내용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마블 팬이 아니라서 마블 유니버스를 이해하지 못한 탓도 있겠고, 이제는 식상할 정도인 평행세계, 멀티 유니버스 세상이 내게는 혼란만 가중시키는 장치라는 것도 있다. 메인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내겐 뉴페이스라 낯선 탓도 있고, 이 작품이 시리즈물인 탓도 있고, 그래서 지난 이야기를 몰라 머릿속이 우왕좌왕댄 것일 수 있다. 정말 반까지 읽었을 때도 도대체 작가가 뭘 원하는지,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 다른 차원에서 헤매고 있었다. 이것이 진정한 멀티 유니버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자들이 ..

B023. 내가 잠들기 전에 -S.J. 왓슨

복잡하면서도 강렬한 최면에 빠지는 듯한 이야기로 왓슨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왓슨은 독자들이 이 엄청난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광적인 클라이맥스에 홀리도록 이야기를 몰고 간다. - 커커스 리뷰 S.J. 왓슨의 [내가 잠들기 전에 Before I Go to Sleep]을 읽었다. 2014년 6월 RHK에서 출판된 1판 10쇄본이었다. 이 정도로 팔렸다는 것은 꽤 많은 인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구입한 지는 꽤 되었는데, 책장에 잠들고 있던 것을 찾아내어 읽었다. 페이지 수는 427. 만만치 않은 두께여서 각오를 다졌지만, 의외로 많은 시간을 쏟지는 않았다. 술술 읽히는 흥미진진한 페이지 터너 소설이었다. 몇 년 전부터 추리, 서스펜스, 스릴러 등을 망라해서 북 리뷰를 쓰고 싶은 계획이 있었다. '러니의 ..

E009. Operation Mincemeat - Broadway Musical @ Golden Theatre

“A laugh-out-loud delight, with endless charm… There’s nothing else like it on Broadway.” - Entertainment Weekly 실제 역사적 작전 ‘Operation Mincemeat(1943)’을 바탕으로 만든 Operation Mincemeat은 영국 정보부(MI5)가 독일군을 속이기 위해 가짜 문서를 시신에 넣어 떠내려 보내는 기만 작전을 다룬 새 뮤지컬이다. 2024년 새 뮤지컬 올리버 상, 2025년 토니 어워드 최고 배우상 수상작이며 엔터테이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2025년 #1 브로드웨이 쇼이다. 맨해튼 45번가에 위치한 Golden Theatre에서 관람했다. Golden Theatre | Shubert Organ..

B022. 일곱 개의 고양이 눈 - 최제훈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무한대로 뻗어가지만 결코 반복되지 않는, 단 한 편의 마법 같은 완벽한 미스터리!-출판사 제공 책 소개 중에서 직장 동료가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었다. 그날 저녁은 여사친과 복싱 경기를 관람하려고 동네 바에 들렸다.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주인인 바텐더가 한 잔 따라 주더니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이 사람 취했나? 일단 호응해 주며 들어 주었더니,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것이었다. 30분이 넘어가자, 아무래도 안 되겠다고 싶어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자리를 피했다. 화장실 안에 들어갔더니 바텐더 옆에 있었던 종업원이 있었다. 가만 보니 울고 있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었다. 위로의 말을 건네자, 어머..

J009. 우노의 아성을 넘지 못해 영원히 2등으로 기억될, DOS 도스

장난감 대표 회사이며 다수의 유명 보드 게임을 소유하고 있는 메텔(Mattel)이 2018년 우노의 후속작을 내놓았다. UNO 다음이니 당연히 이름은 DOS! 대기업 마케팅의 위력으로 대중적인 게임이 되었으나, 우노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태생이 우노를 넘지 못하게 발목을 잡았다. 오히려 이를 이용해 넘버 2 게임이라는 신박한 마케팅을 하고 있어서 판매는 어느 정도 되고 있는 것 같으나, 그 정도다. 그래서 DOS는 할 만한 게임인가? 우노를 좋아한다면 그 게임에 어드밴스드 룰을 적용했다고 보면 된다. 룰을 트위스트해서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간단하고, 빠르고, 리플레이를 부르는 본연의 게임성이 희석되지는 않았다. 우노가 지겨워졌을 때, 분위기 전환용으로 할 만한 게임. Uno가 아닌 Dos! 도스를 플레이..

J008. 초경량, 초저가, 초간단 전략 -Munchkin Loot Letter 먼치킨 루트레터

세상엔 별처럼 무수히 많은 보드 게임이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카드 게임일 것이다. 높은 휴대성과 간단한 룰, 짧은 플레잉 타임으로 대중적으로 깊이 사랑받는다. 컴포넌트에 비용이 적게 들어 제작 단가가 낮고 이익도 클 것이다. 그만큼 경쟁도 심하다. 인류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많은 카드 게임들이 만들어졌고, 사라졌다. 살아남은 카드 게임들은 전설이 되었다. 카드 게임의 대형화도 이루어졌다. 타일 배치 게임과 덱 빌딩 카드 게임이 발명되었다. 카드의 형태도 변했고, 커지기도 했고, 블록도 나타났다. 수백 장의 카드로 운영되는 게임도 많아졌다. 실로 복잡해졌다. 보드게임 제작 천재들의 두뇌 플레이는 영역을 무한정 넓히고 있다. 이 전쟁터에서 단 16장으로 플레이 가능한 간단한 ..

P021. 보조 영혼 - 김복희

자니? 너, 이마도 코도 입술도 괴로워 보여 건드리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들잖아 너를 나는, 오직 나를 위해, 너로 만들고 있지 즐길 수도 누릴 수도 싫어할 수도 없이 나는 네게서 나는 냄새 부풀어 오른 무덤 숨겨놓은 집을 돌려 받을 거야 대신 벛나무의 연두색 잎사귀가 얼마나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지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너의 귀밑머리가 어떻게 휘날리는지너에게 가르쳐줄 거야...-[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 부분 발췌 문학과 지성 시인선 616번째, 김복희 시인의 [보조 영혼]을 읽었다. 2025년 5월 초판으로 작년에 발간된 따뜻한 신작이었다. 2026년 4월, 추위와 더위가 오가며 무엇을 입을지, 어디에 나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날들. 유튜브로 [이가연의 매일 그대와]라는 생방송 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