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그래픽 노블인 [스파이더 그웬: 고스트 스파이더]를 읽었다. 시공사에서 출간된 2020년작이다.

고스트 스파이더의 탄생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작품의 초반 내용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마블 팬이 아니라서 마블 유니버스를 이해하지 못한 탓도 있겠고, 이제는 식상할 정도인 평행세계, 멀티 유니버스 세상이 내게는 혼란만 가중시키는 장치라는 것도 있다. 메인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내겐 뉴페이스라 낯선 탓도 있고, 이 작품이 시리즈물인 탓도 있고, 그래서 지난 이야기를 몰라 머릿속이 우왕좌왕댄 것일 수 있다. 정말 반까지 읽었을 때도 도대체 작가가 뭘 원하는지,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 다른 차원에서 헤매고 있었다. 이것이 진정한 멀티 유니버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자들이 대부분 마블의 팬들일 테고, 캐릭터들을 이미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하여 그려낸 작가들의 불친절도 한몫했다. 이건 마치 전체 작품의 딱 중간 어딘가를 꺼내 읽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탓만 하다가 중반이 넘고 끝무렵에 가서야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왜 그웬이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의 불만과 불평은 사그러들었고, 책을 덮었을 때의 만족도는 바닥에서 수직 상승했다. 수요층을 예상한 출판사가 굳이 이 작품을 골라 내놓았는지 이해되었다. 추가로 매력 넘치는 일러스트들이 책 곳곳에 빼곡하게 채워져 있어 구매욕을 돋구는 장치는 충분했다.
책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스파이더 그웬: 고스트 스파이더는 ‘지구-65의 그웬 스테이시’가 주인공인 마블 코믹스 그래픽 노블 시리즈로, 대체 우주에서 스파이더우먼이 된 그녀의 활약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인 그웬은 Earth-65에서 거미 능력을 얻어 스파이더우먼(Spider-Woman)이 된다. 하지만 밴드 활동, 학교생활, 히어로 활동을 병행하며 정체성, 책임, 가족 문제 등에 힘들어한다. 사회와 타협하기 위해 히어로 활동도 하고, 감방에도 다녀오지만, 사회가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운 좋게 히어로가 되어 잘난 척하는 캐릭터일 뿐이다. 그리고 그녀를 도와주던 박사가 사라졌고, 그녀의 초능력은 약화되고 있었다. 그녀는 그녀가 알고 있는 사람 중 제일 똑똑한 친구인 지구-616에 활동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를 만나 도움을 요청한다.




마블 영화들은 그 재미가 반감된 지 오래지만, 마블의 그래픽 노블은 여전히 생동감 넘치고 진화하는 것 같다. 읽을 때마다 작품들이 전혀 가볍지 않음을 깨닫는다. 누군가는 아이들처럼 히어로물을 읽는다고 핀잔을 주겠지만, 미국 문화를 이해하려면 마블과 DC의 히어로물이 필수인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어느샌가 이 미국적인 그림체에 익숙해져 버렸다. 일러스트는 월아트로 꾸며 벽을 장식해도 좋을 만큼 매혹적이다(물론 가족의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실현 불가능한 꿈이다). 마블 시리즈를 읽으려면 이 방대한 세계관을 이해해야 그 재미를 더할 수 있겠다. 몇십 년간 구축해 놓은 그 세계관을 이해하려고 하니 골치가 아프긴 하다. 그래도 이 문화를 이해하고 좀 더 즐겁게 경험하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마블과 DC 시리즈를 선별해 읽어볼 예정이다.
섀넌 맥과이어 (Seanan McGuire)
캘리포니아 마르티네스에서 태어나 위험한 야생의 자연 속에서 성장했다. 용케 작문 능력과 영어 이해 능력을 얻을 만큼 생존하는 데 성공했고, 그 둘을 합치고 싶은 욕망 덕에 작가가 되었다.
『옥토버 다예October Daye』 시리즈, 『인크립티드InCryptid』 시리즈, 그 외 여러 판타지 작품들을 썼다. 또한 미라 그랜트라는 필명으로 스릴러도 쓴다. 2010년 존 W. 캠벨상 신인작가상을 수상했고, 미라 그랜트 이름으로 쓴 소설 『피드Feed』는 2010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에 뽑혔다.
2016년에 출간한 ‘문 너머’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문 너머의 세계들(원제: Every Heart a Doorway)』은 전 세계 각종 SF·판타지상을 모두 석권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후 1년에 한 권씩 후속작을 선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휴고상 최우수 시리즈상을 수상했다.
-작가소개 출처: 알라딘 북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4067728&start=pcsearch_auto
스파이더 그웬 : 고스트 스파이더 | 셰넌 맥과이어
고향에 돌아온 그웬은 범죄와 싸우며 자신의 세상을 지키려 하지만, 사실 그 세상은 범차원적 재앙 때문에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평행 세계에 갇혀 버린 그웬은 과연 ‘삶과 운명의 거미줄’
www.aladin.co.kr
스파이더 그웬의 분위기가 어울리는 노래는 크록티칼의 비둘기가 딱이었다. 올해 월드 투어를 한다는데 가고 싶지만, 아… 마음만 보내고 있다. 이렇게 한 번 또 듣자고…
https://www.youtube.com/watch?v=lT7DAm9raUE&list=PL_6TKNVc8URTGlGZktSiMm8CcQppQh11s&index=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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