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Hrs to 20 Hrs - (G)raphic Novels 그래픽 노

G021. Cormac McCarthy's The Road 더 로드- Manu Larcenet

TMLove 2026. 3. 12. 10:23

코맥 매카시의 대표작, 더 로드를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시킨 Manu Larcenet의 작품을 읽었다. 코맥 매카시 사후에 발매된 2024년 초판이었다. 

 

 

 

코맥 매카시의 소설 더 로드는 두 말할 필요 없는 명작이다.  2006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21세기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평가된다. 번역 작품을 읽고 감동을 받아 원서를 구입했고,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번역판과 원서를 연달아 구입했었다. 후에 더 로드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지만, 아직 보지 않았다. 원작에서 받은 인상을 망쳐 놓을까 봐 그랬다. 그런 작품들이 몇 있다. 한국 작품에서만 보아도, [고령화 가족]이나 [7년의 밤] 같은 영화들이 그랬다.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파반느] 영화도 고민스럽다. 재미있게 보이지만, 원작에 충실할지 아닐지 걱정스럽다. 미국 영화에서만 보아도 최근 보았던 Percy Jackson이나 딘 쿤츠의 대표작 Odd Thomas는 정말 그런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했다. 원작보다 나은 영화를 찾기란 정말 어려워 기피 대상이다.  그렇다면 그래픽 노블은? 의외로 그래픽 노블은 수작이 많다. 

 

마누 라르세네가 쓴 그래픽 노블 [더 로드]는 2024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바로 영문판이 나왔다.  출간 직후 Eisner Award를 수상하였고, 반드시 읽어야 하는 그래픽 노블로 선정되었다. 생전 코맥 매카시가 직접 승인한 유일한 그래픽 노블이라고 한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세기말,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며 생존하는 내용이다. 식량과 물, 연료 부족으로 인해 다들 뼈밖에 남지 않았고, 질서가 무너진 무정부 시대에는 도덕과 질서가 없었다. 희망은 없었고 절망뿐이었다. 사람들은 음식을 찾으러 다녔고, 식인 집단도 등장했다. 그들에겐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것은 한 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권총이었다. 아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는  원하지 않는 그때가 온다면 총을 쏘기로 한다. 아버지의 건강은 악화되고 있었으나 그들에겐 몇 알 남은 진통제가 전부였다. 따뜻한 곳을 향해 남쪽으로 걸어가지만, 그곳에서 희망이 있으리란 보장도 없다. 

 

 

 

이 그래픽 노블은 소설이 묘사한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를 잘 보여주었다. 원작을 읽은 지 꽤 오래된지라 디테일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아도 원작에 충실해 보였다. 세기말에 대한 슬픔과 처절함이 흑백의 암울한 색과 펜촉으로 가감 없이 구현되었고 오히려 참혹함에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잔인하거나 섬뜩하다고 표현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을 정도로 질감마저 3D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리고 하나 남은 총알을 아들을 위해 남겨두고, 아들이 고열에 시달리자 남아 있는 진통제마저 아들에게 주어 버리고 죽고 마는 아버지의 부성애는 지켜보는 것조차 힘들게 가슴이 아팠다. 엔딩을 알면서도 오열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절대적인 절망 속에도 희망을 발견하는 모습에 먹먹해졌다. 절대 좌절하지 말자. 좌절하지 말고 나아가자. 99%가 절망이었어도 단 1%가 살아갈 의지를 준다. The Road의 원작을 읽지 않아도 좋다. The Road 그래픽 노블은 반드시 읽어야 할 그래픽 노블이 아니라, 반드시 소장해야 할 작품이다. 

 

 

 

 

The Road: A Graphic Novel Adaptation: McCarthy, Cormac, Larcenet, Manu: 9781419776779: Amazon.com: Books

 


마누 라르세네

만화 업계에서 29년간 활동해 온 베테랑 작가로, 플루이드 글래시알, 스피루, 그리고 프랑스 출판사 다르고에서 다수의 작품을 출간했다. 만화 출판사 레 레뵈르의 설립자이기도 하며, 2004년 앙굴렘 만화제 최우수 만화상과 2010년 프랑스 만화 도서관상 최우수 만화상을 비롯하여 프랑스에서 여러 상을 수상하고 후보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가소개 출처: 아마존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