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Hrs to 20 Hrs - (G)raphic Novels 그래픽 노

G022. Leonard Cohen on a wire - Philippe Girard

TMLove 2026. 3. 29. 00:11

 

캐나다 퀘벡 출신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필립 지라르 Philippe Girard가 2021년 출간한 레너드 코헨의 전기 [Leonard Cohen on a Wire]를 읽었다. 근래에 읽은 대부분의 그래픽 노블이 캐나다 출신의 아티스트들에 의해 그려졌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캐나다는 그래픽 노블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의 전설적인 시인, 소설가, 가수인 레너드 코헨의 생애를 다룬 그래픽 노블이다. 죽음 직전에 과거를 플래시백하는 구조로 써내려간 그래픽 전기이다. 매 챕터마다 방바닥에 쓰러진 채 죽음을 기다리며 독백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다음 회상 장면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주요 회상 장면은 그의 유년기와 더불어 문학 활동 시기와 음악계 데뷔, 재도약, 재정 파탄, 월드 투어 등의 여정을 담았다. 바람둥이로 유명한 그의 여성 편력에 관한 내용도 자주 등장한다. 익살스런 화풍 덕택에 전혀 외설스럽게 보이지는 않으나 어린 독자들을 위한 책은 아니었다. 그림체는 [Jazz it up]으로 유명한 한국 작가 남무성의 작품 느낌을 받았다. 장자크 샹페의 그림들도 떠올랐다. 퀘백의 그래픽 노블 작가 필립 지라르는 풍부한 색상을 입혔으나 절제되었고, 화려하지만 또 담백한, 70~80년대 카툰 이미지 같으나 세련된 이미지를 안기는 그림을 그려냈다. 아, 글자 없이도 고독한 뮤지션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의 완벽함이란. 캐리커처마냥 레너드 코헨을 잘 그려냈다. 

 

 

 

그의 대표곡 [할렐루야]가 1980년대 발매 당시 전혀 인기가 없다가 10년 후 John Cale이나 Jeff Buckley 등이 불러서 유명세를 탄 내용도 흥미로웠다. 명상 수련을 하며 수도승이 된 모습도, 매니저가 돈을 횡령해 파산 직전 월드 투어로 부활하는 내용도 그의 인생의 굴곡을 잘 보여줬다.

 

팝음악계에 대표적인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두 명은 밥 딜런과 레너드 코헨이다. 나는 밥 딜런보다 레너드 코헨을 더 좋아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의 대표작인 영성을 깨우는 노래, [할렐루야]로 레너드 코헨을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유년 시절에 보았던 영화 [볼륨을 높여라 Pump Up the Volume]로 떠올린다. 주인공인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틀어주던 레너드 코헨의 곡, [Everybody Knows]를. 신해철보다 낮은 초저음에, 기교도 고저도 없던 노래는 불법 DJ의 방송을 타고 흘러나오는데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었다. 가수의 고백은 마치 멜로디 랩보다 더했다. 락이 유행하던 시절, 주류에 반하는 반항과 저항의 노래였다. 영화도 그랬고, 노래도 그랬고, 레너드 코헨도 그랬다. 

 

죽음 직전의 독백의 모습은 네이비 톤으로 그렸다.

 

회상씬들은 선명한 풀컬러이다.

 

 

시인, 소설가, 그리고 뮤지션인 레너드 코헨은 2016년 LA 자택에서 82세로 별세했다. 

 

 

 

 

Leonard Cohen: On a Wire by Philippe Girard, Hardcover | Barnes & Noble®

 

Leonard Cohen: On a Wire|Hardcover

A captivating, revealing biography of the legendary musician and poetLeonard Cohen opens in Los Angeles on the last night of the man’s life in 2016. Alone in his final hours, the beloved writer and musician ponders his existence in a series of flashbacks

www.barnesandnoble.com

 

[Everybody Knows]를 들으며 다시 그를 추억해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xu8u9ZbCJ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