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k Bertozzi의 [Becoming Andy Warhol] ‘앤디 워홀이 되다’를 읽었다. Abrams Comics에서 2016년에 출판된 작품이었다.


앤디 워홀은 내가 좋아하는 현대 미술가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은 없다. 그런 경우가 간혹 있다. 잘 알지 못하는데 최애의 노래, 영화, 음악, 그림, 건물, 연예인, 작가 등으로 간직한다.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무명 가수의 노래에 꽂혀 최애곡으로 삼는다거나, 제3세계 영화에 나온 배우를 잊지 못한다거나, 미술관에 놓여 있던 퉁명스런 조각에 홀려 그 작품을 평생 기억한다거나. 단종되어 더 이상 발간되지 않는 오래전에 반짝했던 책을 인생작으로 삼을 수도 있다.

나는 왜 앤디 워홀을 좋아하는 예술가 중 하나로 꼽고 있던 것일까. 학부생 시절 들었던 현대미술 역사 수업과 미술관을 다니며 본 그의 작품이 전부였다. 수많은 작가들과 작품을 미술사조별로 전부 훓어야 했던 수업 내용으로 인해 그의 인생과 작품 세계에 대해 디테일한 수업을 받지는 못했다. 바스키야를 후원하고 지지했던 예술가였던 것 정도를 기억할 뿐이다. 대부분의 그의 작품이 그가 만든 것을 알아보기 쉽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일 수 있고, 복잡하고 어렵던 현대미술과의 거리를 좁히게 해 준 작가란 점도 있다. 되짚어 보니 영화 바스키야를 시청하다가 앤디 워홀을 연기하던 데이비드 보위의 매력에 빠진 이유 탓일 수 있다. 영화에 나오던 석유회사 아모코 로고를 사용한 실크 스크린 작품에 흥미를 느꼈을 수 있다. 캠벨 수프를 좋아하는 탓일 수도 있고, 유니클로와 MoMA 현대미술관이 콜라보했을 당시 앤디 워홀의 티셔츠를 구입한 인연이 있어서일 수도 있다. 내겐 스팅, 데이비드 보위, 앤디 워홀같이 마르고 호리호리한데 날카롭고 야성적인 이미지의 아티스트들이 쿨해 보이는 탓일 수 있다. 어쩌면 Dia Beacon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그의 초대형 전시물에 감명받았을 수 있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라 할지언정, 어느 시선으로 바라보아도 빛나는 아티스트로 보였기에 매료되었을 수 있다. 그러고 보면, 특히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의 작품이 나를 물들게 한 것 같다.


그의 그래픽 노블을 발견했을 때 평소 좋아하던 아티스트의 이름이어서 좋았다. 다음에 미술관에 들리면 그의 전기를 떠올리며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남긴 작품들을 찾는 것도 흥미로울 거라는 생각을 했다.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이 그래픽 노블은 그의 인생 전반을 다룬 전기가 아니었다. 그가 무명에서 유명해지는 1962년과 1964년 사이에 벌어진 한 가지의 중요한 사건과 관련된 에피소드만을 담았다. 선택과 집중이 마치 영화와 같아서,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 전개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워홀의 첫 갤러리 쇼는 실패로 끝났고,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커리어와 예술가로서의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림 그리기를 지겨워하던 그는 실크 스크린 기법을 이용하여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내던 차에 1964년 뉴욕 플러싱 메도우 파크에서 열리는 월드 페어에서 전시될 작품을 의뢰받는다. 그는 뉴욕 경찰이 선정한 [Thirteen Most Wanted Men] ‘가장 위험한 13명의 지명수배자’의 머그샷을 반복 배열한 실크스크린 벽화를 만든다. 그러나 이 작품은 범죄자 미화 논란, 인종적 민감성 및 정치적 민감성 문제, 혐오감 등의 이유로 로버트 모지스 등의 도시의 권력층들로부터 작품 교체의 압박을 받게 된다. 그는 밤사이 벽화를 회색 페인트로 모두 덧칠해 버린다. 벽화 철거 이후, 앤디는 더 유명해졌고, 그의 모든 작품이 판매된 전시회는 성공리에 끝났다.


이 작품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아니다. 욕설도 등장하고 앤디 워홀의 동성애 삶도 부분적으로 등장한다. 그렇기에 대중 친화적인 느낌은 아니다. 미술관이나 예술 관련 서적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 등에서 판매할 것 같다. 사회적 통념상 한국에선 번역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림은 60-70년대에 나오던 피너츠류의 카툰에 좀 더 예술혼을 불어넣은 듯하다.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개성이 있다. 아쉬운 것은 얼굴 인식이 불편하다는 것. 마치 Touch와 H2의 작가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처럼 주연 몇을 제외하고 등장인물들의 얼굴이 비슷비슷했다. 이름과 인물 설명에 대해 불친절하여 파악하기가 힘들었다(사실 손을 놓았다). 아마도 앤디 워홀과 그 시대의 인물들을 잘 아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혹시라도 번역이 된다면 인물들과 당시 상황에 대한 친절한 주석을 희망한다. 불친절한 책임에도 그가 왜 실크스크린 벽화를 시작했는지, 어느날 갑자기 스타가 된 것이 아니라, 돈과 권력에 압박을 받으며, 많은 시간을 고뇌하고 방황하던 젊은이였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나의 모자란 지식을 탓하는 것이 마음 편하리라. 예술서적을 모으는 사람이라면 컬렉션에 넣어도 좋을 것 같은 그래픽 노블이었다.


-Nick Bertozzi
닉 버토찌는 수상 경력이 있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예루살렘』의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니켈로디언, 스핀, 구메, 뉴욕 타임스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한 베르토치는 뉴욕 시각예술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Pierre Hargan
피어스 하건은 만화가이자 시각예술학교 졸업생으로, 여러 영화와 아동 도서에 협업했다. 브루클린에 거주 중이다.
작가소개 출처: Amazon.com
Becoming Andy Warhol by Nick Bertozzi, Pierce Hargan | eBook | Barnes & Noble®
Becoming Andy Warhol|eBook
Celebrated during his lifetime as much for his personality as for his paintings, Andy Warhol (1928–87) is the most famous and influential of the Pop artists, who developed the notion of 15 minutes of fame, and the idea that an artist could be as illustri
www.barnesandnoble.com
어울리는 노래로 AIR를 골랐다. AIR의 [RUN]. 왠지 앤디 워홀의 작업실에서 들릴 것 같은 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sbFeaxz9y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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