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코믹스에서 발간한 그래픽 노블 [Blade Runner Origin]을 읽었다. 시리즈의 첫 번째 권으로 2021년 8월 초판이다. 시리즈는 총 3권으로 되어 있는데, 나머지 권들은 올해 안에 읽어볼 계획이다.

SF 영화의 팬이라면 일단 SF 영화 시리즈의 양대산맥인 스타워즈와 스타트랙에서 벗어날 수 없다. 둘 중 하나의 성향으로 빠질 수 있고, 둘 다 좋아할 수도 있다. SF 영화 팬인데 둘 다 싫어하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혹성탈출과 에일리언 시리즈 등의 팬들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팬의 계보는 로보캅,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아바타 시리즈 등으로 넘어간다. 그렇듯 SF 영화는 상품성도 높고 관객의 충성도가 높아 세계관 세팅이 성공하면 시리즈물로 가는 것은 보편화되었다. 그런 상업적 수익을 포기하고 작품성만으로 승부한 감독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세상에 나온 단일 영화로 최고의 시리즈들과 맞먹거나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SF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MUST SEE 영화 두 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A Space Odyssey, 그리고 리들리 스콧 감독의 Blade Runner. 그리고 나는 두 편 모두 보다가 잠들었던 쓸쓸한 기억이 있다.



첨언하자면, 그것도 두 영화 모두 익히 알려진 SF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 장면들만 보고 바로 잠들었다. 눈을 떠 보니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었다. 그 뒤로 두 영화 모두 다시 시작하지 못했다. 블루레이와 DVD를 구입하고 나서도 그랬다. 영화를 보지 않고도 팬이 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 마치 몇 권 읽지도 않았는데 작가의 팬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다. 영화도 그렇겠다. 수많은 스티븐 킹의 영화가 있지만, 그린 마일과 쇼생크 탈출 영화만으로 스티븐 킹의 팬이 되었다. 그렇다고 다른 영화를 수고스럽게 찾아보진 않는다. 공포 영화 팬도 아니고, 그의 영화를 흥미 위주로만 보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어쨌튼,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블레이드 러너를 동경하던 내가 이 그래픽 노블을 만난 건 올해안에 영화를 꼭 보라는 어떤 계시 같았다.
책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영화의 배경은 2019년 미래에 벌어지는 이야기였지만, 그래픽 노블은 그로부터 10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09년 로스앤젤레스, 현재 LAPD 형사 칼 모로는 타이렐사의 과학자 리디아 카인의 자살 사건을 조사한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넥서스 5 프로토타입이 탈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넥서스는 타이렐 사가 만드는 복제인간 레플리컨트다. 칼 모로는 증인이 사라지고, 연계된 살인사건을 맞닥뜨리면서 사건에 더 큰 의구심을 갖게 되고, 타이렐 사의 비밀과 음모를 파해치려고 한다.


이 그래픽 노블은 불법 레플리컨트를 은퇴시키는 특수경찰 블레이드 러너 부서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2026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전 공상과학 내용은 과거의 연대가 된 것들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2015년 미래를 다녀오는 백투더 퓨처라든지,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2019년을 그리고 있는 블레이드 러너 등이다. 그들이 그린 미래들이 이루어진 것들도 많고 이루어지지 못한 것들도 많지만, 그중 가장 멀게만 느껴졌던 복제인간 안드로이드는 점점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고 느낀다. 2009년에 20년만 보태어 2029년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면 믿을 것 같은 세상이 도래했다. AI와 안드로이드의 발전으로 경험하지 못한 공포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블레이드 러너 작품은 지극히 현실적인 작품일 수도 있겠다.




K. 퍼킨스
DC 코믹스에서 배트우먼, 원더우먼, 슈퍼걸에 대해 광범위하게 글을 썼으며, 마이크 존슨과 함께 뉴 52 작업도 했다. 그녀는 여러 TV 프로그램에도 글을 썼다.
마이크 존슨
타이탄즈, 슈퍼맨, 배트맨, 스타트렉: 네로, 스타트렉: 더 오퍼셜 모션의 집필 경력이 있는 다작 만화 작가이다. 그는 IDW 스타트렉 시리즈의 지속적인 작가이며, 프린지 와 트랜스포머의 만화책 연계 작도 함께 작업하고 있다.
멜로우 브라운
아메리칸 갓즈와 콜스를 포함한 여러 TV 쇼에 글을 썼다.
-작가 소개 출처: 아마존 북스
Blade Runner Origins Vol. 1
Travel to the world of Blade Runner 2009 and discover the origins of the BLADE RUNNER DIVISION. When a Tyrell Corporation scientist working on an experimental new type of Replicant is discovered dead in her laboratory, the victim of an apparent suicide, LA
www.amazon.com
그래픽 노블 [블레이드 러너 오리진스]와 어울리는 Daft Punk의 "Human After All"을 선곡했다. 2009년 미래 사회라는 역설과 레플리칸이 돌아다니는 세상에는 Daft Punk의 노래를 들어줘야 할 것 같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UsXubuXq1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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