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Hrs to 20 Hrs-(G)raphic Novels그래픽노블

G028. Bionic 바이오닉 - Koren Shadmi

TMLove 2026. 5. 29. 09:20
"[An] engaging story of horrifying bodily changes that upend the teenage experience... The pencil-shaded, hand-drawn style of the art contrasts well with the tech-focused story." 10대 시절의 경험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섬뜩한 신체 변화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 연필로 음영을 넣은 듯한 손그림 스타일은 기술 중심의 서사와 훌륭한 대조를 이룬다 — Booklist

 

코렌 샤드미의 'Bionic 바이오닉'이란 작품을 읽었다. Top Shelf Productions에서 2020년에 발간한 그래픽 노블이다. 

 

 

 

이 그래픽 노블을 선택한 것은 미드 바이오닉 우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소묘를 연상시키는 표지 그림도 마음에 들었고, 살짝 넘겨 보니 개성 있는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170페이지라는 좀 두터운 분량이 걸리긴 했지만, 재미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소머즈 같은 가까운 미래의 첩보물이라든지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그린 내용이라고 짐짓 예상했다. 그리고 예상은 여지없이 깨졌다. 청춘물이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까운 미래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컴퓨터 너드이며 내성적인 십대 소년 빅터는 부유한 기업가이며 로봇 과학자인 아버지를 둔 인기 많고 아름다운 패트리샤를 짝사랑한다. 패트리샤는 빅터에게 관심이 없고,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인기남 브래드에게 관심이 있다. 어느 날 패트리샤는 자동차 사고를 당해 위독한 상태가 된다. 패트리샤의 아버지는 최초의 로봇 생체이식 수술을 성공시켜 그녀를 살려낸다. 하지만 모습이 변한 그녀에겐 사람들의 혐오와 뒷담화만 들려온다. 절망에 빠져 술, 담배, 폭력과 일탈 행위를 벌이는 패트리샤를 안정시키기 위해 빅터는 열정을 다해 그녀에게 헌신한다. 하지만 패트리샤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브래드에게 돌아간다. 어느 날 패트리샤와 브래드는 숲으로 놀러 갔고, 물에 닿으면 안 되는 금기를 무시하고 호수에 들어갔다가 패트리샤는 위급 상태에 빠진다. 브래드는 그녀를 두고 떠나지만 빅터가 찾아와 그녀를 구해낸다. 안정을 찾은 패트리샤는 빅터에게 보상이라면서 그와 섹스한다. 그러나 관계 도중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그녀의 로봇 손은 빅터의 오른손뼈를 모두 으스러뜨리고, 그를 병원에 입원하게 만든다. 퇴원한 뒤 빅터는 패트리샤를 만나 목걸이 선물과 함께 사랑을 고백한다. 그녀는 미안하다며 거절하고, 자전거를 타며 돌아오는 길에 빅터는 눈물을 흘린다. 

 

 

 

이 청소년 성장 드라마는 예전에 보았던  80년대 청춘 영화 The Last American Virgin의 스토리 진행과 매우 흡사하다. 한국에서는 Growing Up이란 제목으로 수입되었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십대 소년 게리가 학교의 퀸인 캐런을 짝사랑하고, 캐런은 학교의 인기남 릭을 사랑하는 삼각관계였다. 피임에 실패해 임신한 그녀를 릭은 무시하고 떠났지만, 게리는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 주었고, 퇴원할 때까지 도와주고 보듬어 줬다. 퇴원 후 몸이 회복된 그녀에게 고백하려고 선물을 들고 찾아갔지만, 캐런은 다시 릭과 함께 키스하고 있었다. 게리는 차를 운전하며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흘린다. 전 남자와 다시 어울리는 장면, 전 재산으로 선물을 구입하는 장면, 사랑이 거절당하는 장면,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 등을 읽을 때마다 이 영화의 장면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작가도 이 영화를 봤다는 확신이 들었다…

 

 

 

두 작품 모두 순진한 주인공의 헌신에도 씁쓸한 새드 엔딩을 남기는 청춘물이라 판박이처럼 느껴지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작가가 그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스토리를 업그레이드했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다. 아무튼 오래 기억될 스토리였다. 왜 여성들은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건지, 주인공도 나도 그것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사랑만으로 사랑할 수 없는 아이러니가 펼쳐진다. 그리고 한쪽의 사랑과 헌신만으로는 다른 이의 사랑을 강요하거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작가는 SF적인 요소를 섞어 전형적인 청춘 영화의 스토리를 비틀었다. 소재가 살짝 바뀌니 스토리텔링의 포맷이 뻔해 보이지 않는다. 순수했던 사랑은 상황이 변하며 달라진다. 이루어지지 못하는 첫사랑, 사회적 소외감, 반항, 상실, 진로의 결정, 미래의 두려움 등을 버무린 젊은 청춘들의 방황을 잘 그려낸 수작이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코렌 샤드미 Koren Shadmi

미국-이스라엘 출신으로,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노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의 저서로는『인 더 플래시』, 『더 아배돈』, 『마이크스 플레이스』, 그리고 최근작인 『러브 애딕트: 연쇄 데이터의 고백』이 있다. 코렌의 일러스트와 만화는 월스트리트 저널, 와이어드, 비즈니스위크, 빌리지 보이스, 보스턴 글로브, 뉴욕 타임스, 마더 존스, 플레이보이 등 여러 매체에 실렸다.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저자 소개 출처: 아마존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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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노력하고 사랑을 주어도 억지로 당신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었어. 사랑을 강요하거나 구걸할 수는 없기에 떠날 수밖에 없었던 현실. Bonnie Raitt의 I can't make you love me를 선곡했다. 리메이크 곡들이 많아 남성 아티스트들이 부르는 노래도 들어보았는데, 결국 원곡으로 돌아왔다. 최애하는 프린스도, 최고의 보컬리스트인 조지 마이클이나 아델의 노래도 이 작품에는 원곡의 분위기를 이기지 못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W9Cu6GYqx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