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스타벅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커피를 한잔 마시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다가 차로 돌아와보니,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어있더라고 아내한테 연락이 왔다. 점프 케이블도 없어서 어쩔 줄 모르던 그녀는 일단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스타벅스에 머물던 사람들을 붙잡고 도움을 요청했다. 대부분 케이블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는데 한 테이블에 앉아있던 신사가 흔쾌히 일어나서 도와주었다고 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 옷이 젖는 것도 아랑곳없이, 케이블이 없는 관계로 자신의 차량 배터리를 분리해 직접 가져다 대고 장시간 충전을 해서 시동을 켤 수 있게 해주었다. 수고를 해준 그가 너무 고마워, 아내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현금을 꺼내어 들었는데, 사양하면서 하는 그의 말이, '사람 도와주는데 돈을 바라고 하면 안된다' 였다.
결국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겠다고, 기도라도 해줘야 겠다고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그녀는 물론 했겠지만, 나는 그 사람에 대한 기도를 해야한다는 것을 그 대화 후에 잊어버렸다. 그 사람이 내 이웃이며 형제였음에도 손쉽게 잊어버렸다. 말과 행동은 왜 자주 다르게 벌어지는 것일까. 작은 친절과 행동들도 기억해내고 감사해하고 또한 누군가에게도 베풀어야 겠다고 마음은 먹지만 행동은 쉽지 않음을 또 경험한다. 그래서 그를 떠올릴 때마다 다시 기도한다. 베푸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 마태복음 12장 49절~50절
-Oct. 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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