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ight's Meditatio(N) 명상

N006. 요한계시록을 읽다가

TMLove 2022. 1. 17. 02:42
요한계시록은 1980년대 초 읽었던 가장 무서웠던 책, 노르트라다무스의 예언에 관한 책을 생각나게 한다. 수많은 예언 가운데 성경의 예언도 함께 발췌되었는데, 특히 요한 계시록의 이 부분은 특히 당시 한국에 생소했던, 크레딧 카드와 바코드를 상징한다고 해서 현실적 공포를 증폭시켰었다. 그래서 바코드화 된 제품을 사는 것만으로도 666에 관련되어 적그리스도에 동조한다는 오신에 빠지게 했고 1980년대 후반을 지나 사회전면에 부각된 크레딧 카드, 대중화된 OCR과 UPC. 세기말 공황은 때가 가까워졌음을 맹신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신세기가 열리고, 도덕적 해이에 빠지고, 깊어진 개인주의가, 웰빙과 카르페 디엠이, 소확행과 욜로와 워라벨을 외치며. 현재와 미래의 불안한 가치를 저울질하며 사는, 별반 다르지 않은 현대인으로 성장했다.  
종잣돈 모으는 기법 중 하나로 풍차돌리기가 있다. 한달마다 적정 금액을 새로운 적금에 적립시작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매달 보장된 이자와 함께 만기 적금을 받는 분산투자 형식이다. 적금이건 CD이건 세금에 낮은 이자율이 적용됨에도 시드머니나 목돈을 끊임없이 쏟아지게 만드는 용도로 여전히 애용되는 기법이다. 그런데 나는 이와 반대되는 지출의 풍차돌리기를 하고 있다. 첫주엔 학비, 둘째주엔 주거비, 세째주엔 유틸리티와 기타보험료, 네째주엔 카드 결제 비용 기타 등등을 처리해야하는 고정비용 지출 루틴으로 수익의 풍차돌리기는 언감생심, 인생마저 이렇게 지출에 허덕이다 스러져 가는게 아닌가 자괴감이 들곤 한다. 이천년 전에는 없었을 고정 주거생활비 소비 지출의 인플레이션은 옛 고대시대처럼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을까 염려할 필요없다고 감히 말하지 못하겠다. 
삶의 전반이 은퇴 노후 건강 보험 세금에, 병마와 죽음등의 걱정과 자녀 사회 문제로 쌓여가는데 하늘나라에 쌓아두는 보화로 현재의 고통을 지울 수 있는가. 자존감을, 최소한의 존엄을. 치유, 유지할 수 있는가... 풍요에 눌리고 삶의 윤택함에 지쳐 배부른 돼지가 불만을 토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현실은 어느 때이건 계속 무엇을 달라 요청하는 기도만 쌓이고 있다. 아직 인간 중심, 나 자신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무엇이 다른가. 어떻게 살고 살았나에 관해. 삶의 진정성에 숙고해본다.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 요한 계시록 13장 16-17절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이 주 앞에 감추이지 아니하나이다> -시편 38편 8절-9절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전도서 12장 1절 

 

-Dec. 14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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