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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004. Dogman - Dav Pilkey

TMLove 2025. 7. 8. 23:14

 

Dav Pilkey는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제일 사랑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책장 첫칸에는 Dav Pilkey의 책들로 채워져 있다.

Captain Underpants, Dogman, Cat Kid Comic Club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유머와 더불어 우정, 사랑, 가족, 성장들을 다루며 

여러 매체에 추천도서에 올려져 있다.

장기 베스트셀러로 전세계 40개국에 4천만권 이상 팔린, 자녀들의 필독서였기에

읽었다는 것은 아니고,

순전히 딸 아이의 강요에 의해서였다. 

한달에 한 권 정도 함께 책을 읽고 내용을 이야기해보자며

독서와 토론을 유인하려 했다. 

같이 고전 명작이나 수상작들을 읽으면 더욱 좋고.

하지만 딸은 이 책을 먼저 읽으라고 내밀었다. 

도그맨. 내가 원한 것은 정말 아니었다.

 

 

<Dogman> Dav Pilkey 저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북리스트, 커커스 리뷰, 뉴욕타임스

미국의 주요 서평 매체에서 초등학교 필독 도서라는 극찬에도 불구하고

정이 쉽게 붙지 않았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어울릴 만한 그림체도 조악한 그렇지만,

폭발사고로 인해 뇌사판정을 받은 한 경찰과 브레인만 살아남은 똑똑한 경찰견의 머리를 수술로 

붙여서 만든 도그맨의 탄생비화는 호러영화였다. 

좋게 말하자면 로보캅이지만, 실제로는 우두귀나 켄타로우스의 혼종인 것이다. 

사람의 얼굴에 동물의 몸을 붙인 것도 매우 기괴하겠으나

그 반대의 경우인 도그맨은 도를 넘고, 변태를 뛰어넘는 엽기적힌 행태의 소산이었다. 

개의 머리를 갖고 있는 인간이 경찰이 되어 돌아다니는 세상. 

어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눈높이였다.

 

사람의 말을 하는 우화 속 동물 캐릭터들은 많이 보아왔으나, 

이런 종류의 혼종 캐릭터는 내 유년시절에 존재하지 않았다. 

말근육을 이식시킨 야구선수가 등장하는 허영만의 <흑기사>라는 만화는 있었다.

그런 수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어린 나에겐 충격적인 내용이었는데,

도그맨은 그 정도가 받아들이기엔 도가 지나쳤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로 유연한 상상력으로 받아들이자고 마음먹으니

도그맨이나 도우넛이나 어떤 차이가 있겠나 싶었다.

아이들에겐 모래요정 바람돌이, 아기공룡 둘리, 사오정 이런 캐릭터들과

별반 다를 바 없게 받아들 일 것 같았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뛰어난 후각과 머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도그맨은

우려와는 다르게, 천진하게 받아들여졌고, 생각보다 더 흥미롭고 재치가 가득했다. 

특히 종이 한장을 잡고 흔들거리면 (여기서는 flip-o-rama라고 표현하고 있는)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 같이 보이는 착시효과를 

이용한 장면들을 스토리 중간에 여러번 포함시켜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낸 것이 인상깊었다.

이것이 이북이나 TV가 표현할 수 없는 방식을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종이책에 관심을 갖게 하는 뛰어난 발상이 아니었나 싶다. 

 

한국의 학습만화와는 다르지만

유머와 재치로 사건을 풀어나가며 어떤 주제들을 다루며 고민하게 만드는 것들,

예를 들자면, 범죄자 피티 Petey가 세상의 글자를 지워버리면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왜 책을 읽고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우회적으로 일깨워주고 있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책에 빠지게 만드는 책이라고 광고하는 매체들의 말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추천할 만 했구나.

 

다 읽었다고 딸에게 책을 반납했다. 

그랬더니 시리즈 2편을 내밀며 읽으라고 한다. 

도그맨은 1편과 2편까지 시리즈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캐릭터 빌드업 과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3편부터 재미가 폭발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내가 생각했던 딸과 함께 세계 고전 명작들을 독서하고 토론하며 교감하는 것은

 <꿈, 환상 그리고 착각>이 아닌가 싶다. 

 

올해는 도그맨을 읽다가 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스친다...

 

 

 

https://youtu.be/FjYj30EtpaI?si=pPzLqPYIMx0iipAs

<꿈, 환상 그리고 착각> EOS의 노래제목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