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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006. Edgar Allan Poe's Cottage 에드거 앨런 포의 오두막집

TMLove 2025. 10. 31. 09:05

토요일 오후,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에드거 앨런 포의 고택을 방문했다. 이 곳은 미국 문학의 거장 에드거 앨런 포가 생애 마지막 몇 년을 보낸 오두막집이다. 국가 사적지로 등재된 뉴욕시의 랜드마크로 결핵을 앓던 아내 버지니아를 위해 도시 중심부에서  떨어진 한적한 교외로 이사를 나온 별장이다.  1846년 봄에 이사왔으나, 이듬해 1947년 아내 버지니아가 2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849년 10월 7일 볼티모어에서 포가 사망한 후에는 마지막까지 거주하고 있던 그의 장모 마리아가 이사를 나갔다. 

 

포 코티지 — 브롱크스 카운티 역사 협회

 

Poe Cottage — The Bronx County Historical Society

Edgar Allan Poe Cottage, built c.1810–1830, is a New York City and State landmark listed on the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 The historic house museum is famous as the final home of the writer. At the time that Poe, his ailing wife Virginia, and

bronxhistoricalsociety.org

 

 

작가, 시인, 편집자, 문학 평론가로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는 제일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이다. 추리, 미스터리, 공포, SF 문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고, 그가 창조해 낸 탐정은 셜록 홈즈 등 여러 탐정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 <황금충>, <검은 고양이> 등은 애독하던 단편소설이었다. 특히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시 때문이었다. 유년시절 제일 좋아했던 시는 <애너벨 리> 였다.  당시에는 그 시를 썼던 시인과 <검은 고양이>의 작가가 동일인물임을 알지 못했다.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작가의 집인데 거의 폐가처럼 보였다. 당시의 물가는 모르겠지만, 그는 연 $100에 이 별장을 빌렸다고 했다.  거의 180여년이 지난 집은 관리가 되고 있음에도 그 모습이 추례해 보였다. 근처에 살던 지인이 공중화장실인 줄 알았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펄 벅이나 마크 트웨인의 저택과 비교하면 실망할 수 밖에 없겠다. 저작권없던 시절 글과 강연을 통해서만 먹고 살아야 했던 그의 빈곤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극한의 우울함을 풍기는 이곳에서 공포소설들이 써졌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안내자에 따르면 저 책상에서 애너벨 리를 썼다고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쓴 시였다. 결핵으로 고생했던 아내가 떠나간 뒤에 쓴 그 시는 그가 사망한 직후까지 출판되지 않았다고 한다. 책상도 단촐하고, 책장도 크지 않다. 그에 비해 나는 풍요로움속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 같다. 

 

 

 

1849년, 볼티모어에서 그의 나이 40세에 사망했다. 그의 사망원인은 약물 중독, 질병, 자살 등 여러가지 이유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리노베이션 중이기도 했고, 전시를 준비하느라 2층은 거의 비어진 상태였다. 할로윈 데이를 기념해서 좀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조지 로머 George A Romer의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을 준비한다고 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지인이 좋아할 것 같아 추천하자, 조지 로머의 딸을 얼마전 만나 인사를 했다며 좋아했다. 뉴욕도 알고 보면 참 좁게 느껴진다. 할로윈 데이의 뉴욕은 날씨가 우중충하게 변하거나 비가 내린다. 나는 상영회에 못갈 것 같다. 으스스하기도 하고. 기분이 뒤숭숭 할 것 같다. 슬픔, 아픔, 외로움, 이런 단어들만 떠오르는 그의 집에서는. 

 

 

 

아주 여러 해 전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아는지도 모를 한 소녀가 살았지.
그녀의 이름은 애너벨 리─
날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일밖엔
소녀는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았네.

바닷가 그 왕국에선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나와 나의 애너벨 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지.
천상의 날개 달린 천사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그것이 이유였지, 오래전,
바닷가 이 왕국에선
구름으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나의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했네.
그래서 명문가 그녀의 친척들은
그녀를 내게서 빼앗아 갔지.
바닷가 왕국
무덤 속에 가두기 위해.

천상에서도 반쯤밖에 행복하지 못했던
천사들이 그녀와 날 시기했던 탓.
그렇지! 그것이 이유였지(바닷가 그 왕국 모든 사람들이 알 듯).
한밤중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와
그녀를 싸늘하게 하고
나의 애너벨 리를 숨지게 한 것은.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훨씬 강한 것
우리보다 나이 먹은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그래서 천상의 천사들도
바다 밑 악마들도
내 영혼을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내지는 못했네.

달도 내가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꿈을 꾸지 않으면 비치지 않네.
별도 내가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빛나는 눈을 보지 않으면 떠오르지 않네.
그래서 나는 밤이 지새도록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누워만 있네.
바닷가 그곳 그녀의 무덤에서─
파도 소리 들리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에서.

 

- <애너벨 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