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ay's (E)vent 이벤트, 특별한 경험

E004. Whitney Museum - Christine Sun Kim: All Day All Night

TMLove 2025. 9. 23. 07:30

휘트니 미술관 Whitney Museum을 찾았다.

이전된 뒤로는 처음이었다. 

원래 휘트니 미술관은 맨하탄 미드타운의 매디슨 에비뉴에 위치해 있었다가 

공간확장을 위해 2015년에 허드슨 강변의 갱스부르트 가 Gansevoort Street 로 이전했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건물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렌조 피아노 Renzo Piano의 작품이라고 한다.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Explore works, exhibitions, and events online. Located in New York City.

whitney.org

 

휘트니 뮤지엄 전경

 

때 마침 주말 여름 날씨가 너무 좋아 가족 모두 함께 시티에 나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휘트니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예전 역 피라미드 건물이 퍽 마음에 들었기에

아무리 렌조 피아노의 작품이라도 정붙이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구겐하임이나 뉴 뮤지엄 같이 독특하기를 바랬는데,

세련되어 보이기는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나같은 문외한에겐 외관을 볼때 예술 관련 건축물로 보이지는 않았다. 

 

휘트니 미술관은 현대미술을 전시하는데, 

진보적인 작품들을 많이 선보인다. 

순수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메트로폴리탄 MET <  현대 미술관 MoMA < 휘트니 Whitney < 뉴 뮤지엄 New Museum < PS1  

순으로 진보적인 성향의 레벨이 높아지는 것 같다. 

PS1 등에 전시되는 예술인지 도대체 믿어지지 않는 경계에 선 작품들로 인해

오히려 휘트니는 중용을 잡는 것 같아 보인다. 

요즘은 매트와 모마도 전보다 더 진보적인 작품들이 많아져서 이런 선입견은

의미가 없어졌을 수 있다. 

 

1931년에 설립되어 거의 백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휘트니엔

교과서나 화보에서 보아왔던 유명 작품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되도록이면 눈에 담고 기억하려고 했는데,

몇몇 작품들은 의지를 꺾고 기어이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제스퍼 존스의 세개의 깃발 Jasper Johns's <Three Flags> 1958년 작품과 바스키아의 헐리우드 아프리칸들 Jean-Michel Basuiat's <Hollywood Africans> 1983년 작품.

 

앤디 워홀의 녹색 코카콜라 병 Andy Warhol's <Green Coca-Cola Bottles>, 1962년 작품. 그리고, 에드워드 호퍼의 이른 일요일 아침 Edward Hopper <Early Sunday Morning>, 1930년 작품

 

좋아하는 작가들, 제스퍼 존스, 바스키아, 앤디 워홀, 에드워드 호퍼, 노구치 등의

유명 작품들을 들여다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어설픈 감상평도 느긋한 감상의 시간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서둘러 눈도장만 찍는 형편이었음에도. 

갑갑했던 일상에 위로가 되어준다. 

 

이사무 노구치의 이정표에 대한 변주곡 #1, Isamu Noguchi's Variation on Milstone #1, 1962년 작품

 

 

방문하던 날의 메인 전시는 크리스틴 선 킴 Christine Sun Kim의  All Day All Night이었다. 

기간은 올해 2월 8일부터 9월 21일까지. 

 

Christine Sun Kim: All Day All Night |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Christine Sun Kim: All Day All Night

In works full of sharp wit and incisive commentary, Christine Sun Kim (b. 1980, Orange County, California) engages sound and the complexities of communication in its various modes. Using musical notation, infographics, and language—both in her native Ame

whitney.org

 

“Christine Sun Kim shines light on Deaf culture and measures sonic experience beyond the ear.” —The New York Times

 

An Artist Expands the Landscape of Sound

In a major show at the Whitney, Christine Sun Kim shines light on Deaf culture and measures sonic experience beyond the ear.

www.nytimes.com

 

청각장애를 가진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크리스틴 선 킴의 예술세계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전혀 관심이 없어 귀기울지 않았던 세상의 시각으로 인도했다. 

시각과 촉각으로  소리를 해석하는 그녀의 표현 방식은 낯설었다.

처음엔 이것이 예술이 될 수 있나 싶었는데,

자가는 캔버스 위에서 행위 예술을 하며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캔버스에 담긴 많은 문구들이, 음표들이, 수화들이

감정의 표현을 몰고 우리를 웃고 슬프게 만들었다. 

 

우리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관심이 없다. 

그 중 장애를 가진 이들에겐 더더욱 없다. 

그 진실이, 진실로 미안했고, 또 미안했다. 

 

Christine Sun Kim - All Day All Night

 

추가로, 미술관 5층 야외 갤러리에는 현대 테라스 커미션이라고 불리는 테라스 공간이 있었다.

마리나 주르코프 Marina Zurkow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현대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대가 지원하는 예술공간. 

이미 지쳐버린 팔 다리와 넘쳐나는 정보의 폭주로 마비가 된 머릿속에

이곳의 설치 작품들은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찔한 높이와 넓고 탁 트인 공간에 매료되었다.

무거워진 마음을 털어내기 좋은 전경을 가진 장소였다. 

 

 

미술관 폐관 시간이 가까워져서 우리는 서둘러 나섰다. 

돌아보니

어느새 정이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