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기 때문이다. -226p
…비료 및 제초제의 과도한 투입으로 말미암아 생명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 농지에서 볼 수 있는 조류 가운데 3분의 1은 이미 멸종 위기 목록에 올라와 있다. … 지하수도 위험하다. 대량 사육장에서 나오는 배설물에 질산염이 걱정할 만한 수준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매년 1만명이 미세먼지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사망하고 있다. 홍수, 수확량 감소, 가뭄과 산불 등등… 사유화의 광기가 우리 전체의 재산을 훔쳐가 손해를 입히곤 한다. -227p
– 다음백과에서 발췌

Kathrin Hartmann 카트린 하르트만의 <위장 환경 주의>를 읽었다. 출판사 에코 리브르에서 나온 2019년 초판 2쇄본이었다.
Our Pain Is Your Gain. 며칠 전 이런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다. 스팸메일이란 것을 알면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열어보았더니, 물건값을 손해를 볼 정도로 폭탄 세일한다는 광고였다. 이익을 남기고, 이득을 취한다는 것. 정말 누군가의 아픔이 누적되어 내게 온다는 생각에 마냥 웃을 수는 없게 했다.
이번 달 추천도서로 카트린 하르트만의 저서인 <위장 환경주의>를 골랐다. 산업혁명과 고도성장이 환경과 생태계에, 개발도상국들에게 끼친 폐해만 얘기하자면 진부하겠지만, 정직하고 친환경 기업이라고 마케팅을 펼치는 글로벌 기업들의 민낯을 마주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위장 환경주의>는 친환경으로 포장된 대기업의 주력 사업 마케팅 그린워싱 Greenwashing에 관련된 위선을 폭로하면서, 모두 협력하여 자연파괴의 주범들인 글로벌 대기업들의 횡포를 막고, 사회의 권력관계를 무너뜨리고 전세계의 정의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책이다. 저자가 얼마나 설명을 잘하고 잘 썼는지, 읽고 나니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 열 편 정도를 밤새 정주행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필력에 담긴 흡인력은 대단했고, 담긴 내용은 정말 적나라했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횡포 중 몇개의 에피소드를 발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네슬레 Nestle는 네스프레소 Nespresso 라는 상품으로 대기업들이 취급하는 커피 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네스프레소의 빈 알루미늄 캡슐 쓰레기만 매년 최소 8000톤. 1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면 이산화 탄소 8톤이 배출되는데 알루미늄 1톤마다 독성을 띤 빨간 진흙도 최대 6톤까지 나온다. 생산에 사용되는 전기는 2인가구가 5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네스프레소는 친환경 이미지를 위해 알루미늄 캡슐 회수율을 10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재활용 비용을 모두 댈거라고 했지만 재활용 통 recycle bin에 들어가는 캡슐이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모른다. 네스프레소가 재활용 알루미늄을 얼마나 다시 사용하는지도
역시 아무도 모른다.
석유회사 BP는 2000년대에 들어 BP는 친환경 녹색 이미지로 전환하는 데 2억 달러를 들였다. British Petroleum은 Beyond Petroleum으로 되었고 로고 또한 녹색-노란색의 태양으로 변했다. 풍력과 태양광에 투자할 거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2010년 4월에는 BP의 석유시추선이 폭발해서 7억 오천만 리터의 석유가 멕시코만으로 유출되었던 사건이 발생했다. 기름 제거를 위한 유화제 코렉시트 700만 리터를 살포됐는데 이 화학제품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어떤 일이 초래될지에 관한 충분한 연구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 밑의 체르노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년 뒤 환경친화적 이미지의 기업 BP는 대체 에너지 투자를 30퍼센트가량 줄였고, 30억 달러에 달하는 풍력발전소를 팔았고 태양전지 사업을 패쇄했다.
패션 브랜드 지스타 G-Star Raw는 뮤지션 겸디자이너인 퍼렐 윌리엄스 Pharrell Williams와 혐업하여 바다에서 건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청바지를 만들었다. 그로 인해 이 제품을 많이 구입하면 할수록 환경에 좋다는 인식을 만들어냈다. 지스타는 바다에서 떠다니는 1억4000만톤의 플라스틱 중 9톤을 건져내고 30퍼센트의 면을 절약했다. 리사이클링으로 사람들은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개연성을 품게 된다. 아디다스 Adidas도 바다에서 건진 플라스틱으로 유니폼과 운동화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매년 생산하는 제품의 0.5%를 차지할 뿐이다.
플라스틱과 패션 사이에는 단 한가지 분명한 관계가 있다. 패션은 순간적이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는 그렇지 않다. 플라스틱은 500년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컬렉션 사이사이에 출시하는 모든 신제품은 미래에 바다의 쓰레기가 된다. – 72p
매년 전 세계에선 1000억장의 의류가 생산되는데, 절반은 면으로 된 옷이고, 이를 위해 해마다 2600만톤의 목화가 생산된다. 그 중 70퍼센트는 유전자 조작을 하고 8천종의 다양한 농약이 살포된다. 목화 재배만으로 1년에 20만 건 넘는 농약 중독이 발생하고 2만명이 사망한다. 티셔츠 한장을 생산하는데 2700리터의 물이 들어가고, 청바지 한장에는 8천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섬유산업은 환경 파괴의 주범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매년 153만톤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드는데, 이 중 35퍼센트가 합성 옷감을 세척하고 나온 섬유라고 한다.
우리에겐 각기 할 일이 있다. 대량 사육 시설과 산업화한 농업에 반대하고, 물을 비롯한 공공 자원의 사유화에 반대하는 시민 행동에 참여할 수 있다. 자동차 없는 도심을 위해 투쟁하고, 시민의 손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석탄 광산과 자유 무역 그리고 노동 착취를 반대할 수 있다. – 227p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동안 알고 있던 그린 마케팅의 허상이 깨지게 된다. 생태계의 파괴, 환경오염, 노동착취 등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현실에서 우리가 편리함과 저비용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가 제시한 의류산업에 대한 친환경적인 방법은 옷과 플라스틱을 적게 생산하고, 적게 소비하고, 덜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대량생산을 하는 대기업을 보고 적게 생산하라고 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포기하라는 소리와 같다. 전세계가 경쟁하는 국제화 시대에서 자국 기업보고 적게 생산하고 적게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은 정부의 입장에서 쉽게 내릴 결정은 아니다. 게다가 그 기업들이 많은 세금 납부와 일자리 창출까지 하고 있다면 더욱 고민스럽다. 개발도상국이라면 더욱 어려운 선택이다. 아마 정권이 바뀌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소비자의 입장에선 패스트 패션 기업, 소비재 기업, 코스트코, 아마존, 월마트 등이 제공하는 저가 제품이나 무료배송은 놓기 어려운 유혹이다.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인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첫 행정명령으로 파리 기후 협약에 다시 복귀했다. 전기차 시대의 원년이라 불리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섰기에 탄소배출이나 환경 피해가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책을 읽고 모두 환경운동의 투사가 되지는 않겠지만, 무엇인가를 구입하고 버릴 때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자의 의도는 성공이라고 본다. 또한, 이를 통해 친환경, 그린워싱, 지구 온난화, 재활용 등의 환경 이슈들에 대해 토론하고 배우는 기회를 삼기를 희망한다.

카트린 하르트만 (Kathrin Hartmann)-
-저자 소개 출처: 알라딘 북스
위장환경주의 | 카트린 하르트만
환경의 범위는 넓고도 깊다. 그 가운데 현재 가장 뜨거운 주제는 지구 온난화다. 기온을 상승시키는 원인은 수없이 많다.
www.aladin.co.kr
- Feb, 2021. Published @ Touchstory Lab.
-2025년에 쓰는 첨언
자연재해가 매년 더욱 심각해진다. 다시 대통령이 바뀌고 전기자동차 시대의 질주가 지연되고 있다. 고물가와 고관세로 인해 소비는 줄어들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플라스틱 백의 사용이 줄고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 텀블러가 생활화 되었다는 것. 어찌되었든 환경보호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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