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Hrs to 20 Days-(B)ooks 소설과 논픽션

B005. AB Rock - 사은국

TMLove 2025. 6. 15. 22:15

 

소장한 책은

2023년 초판 1쇄본.  

'A급 밴드의 B급 음반'이란 부제를 단

수퍼밴드들의 덜 유명했던 락 앨범에 관련된 해설집이다. 

보통 클래식 작곡가, 교향곡, 오페라, 또는 뮤지컬 관련 해설집은 자주 보았지만, 

락 음악을 그것도 B급 음반의 해설집은 판매부수를 떠나 

틈새 시장을 노린 탁월한 기획인 것 같다.  

 

AB Rock - 사은국

 

어려서부터 락 음악에 심취한 한 청소년이 

친구들을 불러모아 밴드를 조직하고

창고를 전전하다가 조금씩 동네 클럽에서 연주를 하고

그러다가 유명밴드의 오프닝을 맡으며 이름을 알린다. 

그러다가 운명적으로 한곡이 알려지고 영향력을 키우고

메이저 데뷔를 한다....

마치 판타지 세계에서 레벨업을 하는 것 같은 이야기는

<Guns N Roses>,  <Bon Jovi>, <Mötley Crüe> 유명밴드들이 거쳐온 일반적인 발자취이다.

그 판에 박힌 과거사를 가진 밴드들이 이 책에 많이 등장하는데 

그런 판무의 유행같은 같은 컨셉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다

 

책을 읽는 중에, 중학교 때 내게 락의 세계에 전도했던 헤비메탈에 빠졌던 친구가 생각났다. 

하드락, 프로그레시브 락, 글램락, 이런 구분 없이 

그는 무조건 빠르고 현란하면 죄다 헤비메탈이라고 불렀다. 

그의 집에 초대해선 기괴한 LP자켓들을 보여주며 즐거워 했다. 

<Mega Death>, <Metallica>, <Iron Maiden>, <Mötley Crüe>, <Kiss>등 이었다. 

하드락이나 헤비메탈에 익숙하지 않았던 내게

BPM이 과다하게 높던 드럼과 광란에 빠진 일렉기타는 난해하고 어려웠다. 

내 취향은 <Roxette>이나 <Duran Duran> 정도였다. 

나중에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졸업할 때 되서야 <Metalica>와 <Guns N Roses>에 빠졌고

락에 대해 귀가 열리기 시작했다. 

내가 좀 더 일찍 락에 귀를 귀울였다면 

주변에 락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계속 있었더라면 

이름도 가물거리는 그 친구와 연이 이어졌더라면

판타지세계에서 레벨업하는 이야기가 내게도 펼쳐졌을 지 모를 일이다. 

 

이 책을 통해

<The Doors>, <Eagles>, <Deep Purple>, <Led Zeppelin>, <Nirvana>, <Pearl Jam> 등

그 시절 즐겨듣던 수퍼밴드들의 뒷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여기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B급 음반들은 

내가 그렇게 자칭 팬이라고 자처했던 밴드들의 음반이라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 태반이었다. 

보물찾기 같았다

 

처음 차를 구입했을 때도 떠올랐다.

중고차를 구입했는데 제일 먼저 한 것은 카스테레오를 바꾸는 일이었다.

스테레오와 스피커는 예산 한도에서 제일 좋은 것을 달았었다. 

시원하게 울려퍼졌던 음악들. 육중한 베이스를 뿜어대던 우퍼. 

가사도 내용도 잘 인지하지 못한 채

락이 주는 압도감에 몰입해 함께 샤우팅을 하던 등하교. 그리고 출퇴근 때의 하이웨이. 

락은 지난 젊음을 기억하게 한다. 

 

책을 다 읽고 덮으니 그제서야 "끝났을 때 다시 플레이되는 당신 인생의 음악!"

이라는 겉표지에 적힌 멋진 카피라이트가 눈에 다시 들어온다. 

락의 역사도 반백년이 넘어 이야깃거리가 넘칠 것이다. 

작가가 시리즈로 계속 발행해주길 희망해 본다. 

 

책을 읽다가 가장 다시 듣고 싶었던, 내 인생 음악 중 하나를 링크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mrh42foU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