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5구의 여인> 2013년 초판 6쇄판. 밝은세상.
올해 결심한 독서계획 중 종이책 읽기 도전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일년에 50권을 목표로 해서 일주일에 한권씩 읽으면
목표를 달성하겠지란 생각에 시작했다.
오래 방치된 책들을 위주로 책을 골라 담장처럼 쌓았다.
올해안에 담장을 허무리라 다짐하며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설정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주로 소설을 읽고 있다.
<파리 5구의 여인>은 <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이다.
<빅 픽처>를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 관계로 방구석에 구르던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 책을 소장한 지 10년 가까이 된 걸로 기억한다.
기억을 하는 이유는 딸아이가 한두살 쯤에 이 책에 크레용으로 그림이라고 부르는
낙서를 잔뜩했기 때문이다.
하고 많은 책들 중에, 자신의 동화책들도 많으면서 왜 아빠 책에다 이런 테러를 벌였는지.
그래서 중고로 팔 수 도 없고, 난감한 팔자가 되었다.
낙서가 된 책에 흥미를 잃어 차일피일 미루며 굴러다니던 책이
눈이 다시 밟히게 된 것은.
한번 읽고 마음 편하게 재활용함에 넣자고 결정했다.
읽는데 낙서가 독서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이것도 추억이 될 수 있는 것이구나.
기억이 마냥 왜곡되어가고 있다.
술술 읽히지는 못했다. 400페이지 가량의 책을 완독하는 데 한달 반이 걸렸다.
이 분량의 반을 읽는데 한달 반을 허비했고, 마지막 반절을 오늘 하루에 작정하고 끝냈다.
보통 책 한권에 두세시간이면 끝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의 두배가 걸리는 것 같다. 집중을 잘 못했다.
집중력 저하와 브레인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 생각이 더 많아진 탓일 수도 있겠다.
줄거리의 골자는 이랬다.
미국의 한 삼류대학의 교수였던 해리는 여제자와의 스캔들이 터져서 이혼당하고
여론에 질타를 받으며 숨어살다가 프랑스 파리로 쫒기듯 날아가 생활한다.
그곳에서 쓰고 싶었던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모임에서 미스터리한 여성을 만나고 난 뒤, 주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
게다가 이 책은 고루하지는 않았으나 흥미가 동하지가 않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했다.
주인공이 우유부단하거나 스토리 상 우울한 환경이 펼쳐지면 내가 견디지 못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작가가 페이지 터너로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읽어가다 3분의 2 정도를 지나서야 내용에 흥미가 생겼다.
다행히 빠지지 않는 반전이 있었다.
<파리 5구의 여인>은 나쁘지 않은 소설이었다.
충분한 스토리 텔링과 힘을 가졌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세간의 평가도 박하지는 않았겠다.
그렇다고 완독을 통한 기쁨이 벅차오르진 않았다. 흐지부지한 힘빠진 엔딩이랄까.
혹시라도 다시 읽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그땐 제대로 답 할 수 있을 지.
일단 소장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폐품처리하기엔 아쉽기도 하고.
딸아이의 유아시절 흔적을 찾아보는 기쁨이 있기도 해서.
전자책이 감당할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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