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Hrs to 20 Days-(B)ooks 소설과 논픽션

B007. My Blue Cells - Minnim

TMLove 2025. 10. 5. 13:03

 

 

My Blue Cells - Minnim

 

그림책.

블로그에 그림책을 일반 책들과 같이 정리해 포스트하는 것이

적절한 판단인지 고민했다. 

그렇다고 그림책을 따로 구분하기엔 

이미 그래픽 노블과 시집을 나누었다.

그림책까지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을까.

분량도 많지 않을 것 같고. 

성인들을 읽을만한 그림책은 많다고 할 수 없으니. 

딸과 함께 읽으며 채워가자니 딸은 더이상 그림책을 읽지 않는다. 

(그래픽 노블로 넘어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렇게 세세하기 구분하기 시작하면,

동화책도 따로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일단 책으로 구분짓고 

집에 있는 그림책만이라도 다 읽고 나서 

결정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나는 아직 몇권의 그림책들을 소장하고 있다. 

성인도 그림책을 보고 읽고 갖고 싶을 때가 있다.

<어린왕자>나 <꽃들에게 희망을> 같은 클래식 동화책도

예쁜 그림책으로 나온다면 소장하고 싶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글자만 읽기엔 아쉬울 때가 많다. 

문자중독이라도 그림이 그립다.

책안에 삽화라도 있으면 아주 반갑다. 

그런 의도로 컬렉터들을 위한 컬러 삽화 해리포터 시리즈도 

분명 많이 팔렸을 것 같다. 

 

내가 처음 블로그에 올리기로 마음먹은 그림책은 Minnim 작가의 My Blue Cells이다. 

 

"I lift my eyes and look at my reflection in the mirror."

 

이 책은 몸 속에 들어온 암세포와 암 환자의 이야기이다. 

작가 자신이 암을 이겨낸 환자였기에

그녀가 그려내는 세포 이야기는 체험담같다.

자신의 몸에 상주하고 있는 암세포와의 대화속에

닥쳐온 시련을 어떻게 견뎌냈을지 가늠해 보게 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초대받지 않은 푸른 세포가 

자신의 몸속에 어떻게 들어왔는 지

어떻게 발견했는지 어떤 상태나 어느 부위의 암인지

어떤 의학적 방식으로 이겨냈는지는 다루지 않는다. 

 

"Who are you?

Because of my face,

Which is swelling up 

Like a water balloon?

I look very unfamiliar today,

Especially." 

 

한편의 모놀로그 같다. 

독백과 방백만 다루며 자세한 배경과 설명을 다루지는 않는다. 

자신의 고통을  토로하며  

푸른 세포, 당신은 누구냐고 

어디서 왔냐고

어떻게 나를 푸른 인간으로 만들었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낸다. 

하지만 푸른 세포는 답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몸만, 그 의식만

질문을 멈추지 않고 쏟아내고

스스로 답을 구하려 한다. 

푸른 인간은 싸우려고 노력한다. 

 

"I will fight.

I will fight fiercely!

The scream of each parasitic cell in my body

Becomes an echo and punches my ears." 

 

그러다가 어느 순간 포기한다.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어두운 푸른 세포와 다툼을 포기하고

놓아주는 여유를 찾는다. 

푸른 세포가 스스로 떠나기를 기다려 준다. 

 

"Surrender itself is Your perfect present. The past ceases to have any power.

It's like bumbled dust."

 

"Surrender. That is the meaning of this presence and the key to existence."

 

그리고 더 이상 푸른 인간이 아님을 선언한다. 

 

Henry Matise의 Icarus

 

개인적인 의견으로

앙리 마티스의 댄스나 이카루스 작품 등에 영향을 받은 듯한 Minnim의 그림은

아이패드를 통해 현대적인 종이오리기 느낌과

이토 준지의 작품같은 괴기스러움이 혼합되어

그녀만의 그림세계를 창조한다.  

그 기이한 그림에 인간미가 느껴지는 것은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나 <가위손>에서 받았던 감성을 

기억하게 한다. 

겉모습으로 평가할 수 없는 따뜻함을.

 

 

minnim (@minnim) | Foundation

 

minnim (@minnim) | Foundation

minnim is an artist, writer, snowboarder, cancer survivor, animal lover, and happy vegan who often creates visual storytelling by adapting her fiction novels.

foundation.app

 

 

좌절하고 고통속에 발버둥치는  주인공을 

마음 편히 볼 어린이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희망을 주고 버티는 용기를 주니 

아마도 이 책의 대상자는 

저자처럼 용기를 품고 의지를 불태우려는

청소년 암환자나 그 가족들과 지인들 

또는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성인들일 것이다. 

 

주위에 아픈 사람들이 많다.

죽음은 멀리있지 않다.

그들은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우린 어떤 마음으로 함께 할까.

 

"One day, I decided not to fight against these greedy cells anymore.

Instead, I decided to let them go.

Then I started writing and drawing pictures every day,

wishing the cells would depart from my body one by one." 

 

예상했던 그녀의 작가가 된 계기와 과정이 책말머리에 적혀 있었다.

 그녀의 내면의 고통을 

그림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