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Mins-(M)usic 음악

M001. 빌리조엘의 73번째 생일

TMLove 2022. 5. 9. 21:58

2022년 5월 9일, 오늘, 월요일 아침. 딸아이의 등교를 위해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데, 라디오 스테이션 KJoy 98.3에서 DJ가 전했다. 오늘은 피아노맨, 빌리 조엘의 73번째 생일이라고. 뉴욕시 브롱스 태생으로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던, 전 세계적으로 1억 6천만 장 이상을 판매했던 세계적인 뮤지션. 유년 시절 가요에 심취해서 팝송을 잘 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빌리 조엘의 노래들은 꽤 많이 알고 있었다. Piano Man, Uptown Girl, She's Always Woman, Just the Way You Are, 그리고 River of Dreams. 내가 한참 좋아했던, 지금도 즐겨 듣는 뮤지션.

 

빌리 조엘의 이름을 들으니 약 20년 전 그의 콘서트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 마침 롱아일랜드에서 별 활동 없이 칩거하고 있던 빌리 조엘은 내가 다니던 스토니 브룩 대학교의 콘서트홀이 있던 Staller Center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빌리 조엘은 자신이 작곡한 클래식 피아노 앨범을 그 해 릴리즈 했었는데, 주현기 라는 피아니스트를 데리고 와선 자기가 브레이크를 갖을 때마다 그 곡을 연주하게 했던 것이다. 자신이 작곡하긴 했지만 연주는 불가능하다는 조크를 던지면서. 그 후에도 그의 콘서트 인터미션에서 그런 방식으로 홍보를 했다고 하는데, 참 신선했다. 당시 클래시컬 앨범 판매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물론 나 역시 구입해서 가끔 듣긴 했는데, 콘서트홀에서 생생하게 듣던 소리에 비해 뭔가 감흥이 덜하다고나 할까. 암튼, 그 인터미션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준비하지 않고 나온 모습이 역력해서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 밴드 하나 없이 혼자 나왔다. 무대 위에는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달랑. 그리고 그는 매우 두꺼운 피아노 책을 옆구리에 끼고 무대에 등장했는데, 그 책이 모두 자신의 곡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그리고 무대에 서서, 이런저런 자신의 사는 얘기를 하면서, 신청곡을 받고 즉석해서 그 곡을 찾아 연주하며 노래를 했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신의 곡이, 그리고 히트곡이 너무너무 많아서 다 못 외운다고. 심지어 젊었을 때 만들었던 노래들은 가사도 긴 게 많아서 가사도 못 외운다고. 

 

피아노를 치면서 담담하게 부르는 모습이, 거대한 콘서트홀임에도 마치 동네의 작은 바에 앉아 조촐한 토크 콘서트를 경험하는 것 같았다. 자주 연주하지 않았던 신청곡을 받으면, 기억이 날까 모르겠네 하면서, 이런 코드였던가 하면서 독백 같은 방백을 남겼다. 한마디 한마디에 농담과 진담을 버무리며 연주를 시작하는 빌리 조엘의 무대 장악력은 오랜 기간 탑을 지켜왔던 거장의 여유와 힘이 느껴졌었다. 그 뒤로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나 메츠 스테디움 같은 큰 공연장에서만 가끔 컨서트를 여는 것 같은데, 그때의 강렬한 추억을 지키고 싶어 더 이상 가보기를 머뭇대는 기현상을 남겨주었다. 사실 그 뒤 몇 번 시도는 했다. 매번 콘서트 공개 후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전석 매진 기사가 떠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전무했을 뿐.  Happy Birthday, Billy. 당신의 노래가 여전히 듣기 좋은 하루네요. 

 

 

-May 9th, 2022

 

 

<She's Always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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