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의 곡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나라별, 장르별, 가수별.. 참 많은 노래를 알아서, 딱 하나 끄집어 정하기란 쉽지 않다.
뜬금없이 최진영의 <오늘은 웃음질거야>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당시, 고등학교 친구, 민철이가 소포로 보내온 앨범은 최진영 1집이었다. 참 많이 들었다. 테잎이 늘어져서, 지금 가지고 있는 테잎은 다시 구입한 앨범이기도 하다.
고등학교때 미국에 온 후로 새로운 생활이 버겁고 친구들이 그리워 밤마다 참 많이 울었는데, 해가 뜨면 거짓말처럼 웃었다. 학교에선 영어를 못알아들으니 웃기만 했고, 주말에 교회에선 한국어를 떠들 수 있었기에 또 웃었다. 그래서 Korean Happy Face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것이 비하인지 친밀함을 나타낸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난 그저 가면을 쓰고 살아갔던 것 같다.
노래는 슬픈 노래를 주로 들었는데, 한국 노래 가사를 잊어먹지 않기 위해 노트에 필기를 하기도 했다. 불과 몇년 채 지나지 않아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가사는 물론 노래도 쉽게 듣는 세상이 왔는데. 고교 시절엔 이런 세상은 정말 상상도 못했기에, 주말마다 습관처럼 K타운에 들려 음악 앨범들을 구입해 와선 더블데크로 틀어놓고, 그리워하기만 했다.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게 힘들어 했고, 부적격자처럼 정신적 방황을 했다. 그리움을 많이 담고 살았던 것 같다. 이젠 그리움의 대상들이 몸 어딘가의 희미해진 외상자국으로만 남겨진 채 살아가고 있다. 감정 조절기능이 조정하기 어려워질 때면, 또 가끔 이 테잎을 꺼낸다. 내가 사랑했던, 내게 노래로 위로를 주는 몇 안되는 앨범 중 한 곡, <오늘은 웃음질거야>를 듣는다.
"우리앞에 놓여있는 이별이 그렇게 너는 슬프기만 한가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고개만 숙인채로 눈물흘리네
아무도 우리의 슬픔을 헤아려 볼 수는 없겠지만
먼 훗날 오늘을 뒤돌아 본다면
견딜 수 없었던 일 만은 아닐걸
이제까지 나눴던 시간은 그대로 남겨질거야
이별이란 잃는 것이 아니듯
슬픔또한 기쁨을 향해 가는 길
하지만 내 생각에 가끔은 울것 같아
오늘은 웃음질거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을 사랑하던 전부였어
크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이렇게 가까운 걸 알 수 있었어
또 하나 너에게 배웠던 커다란 비밀이 하나 있지
소중한 사랑을 아는 사람만이 또 다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걸
이제까지 나눴던 시간은 그대로 남겨질거야
이별이란 잃는 것이 아니듯
슬픔 또한 기쁨을 향해 가는 길
하지만 내 생각엔 가끔은 울 것 같아
오늘은 웃음 질거야
하지만 내 생각엔 가끔은 울 것 같아
오늘은 웃음 질거야.."
Your Theme - If your life had a theme song, what would it be? - a question from <The Playlist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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