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음악 듣는 것이 일상이었다. 라디오나 오디오 세트로 매일 노래를 들었다. 이동할 때면 워크맨과 디스크맨, MD맨, MP3 플레이어를 이용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Spotify로 넘어가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 즐김이 아닌 것 같았다. 일단 스마트폰의 스피커 음질은 조악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은. 서라운드도 아니고 스테레오도 아닌데다 베이스 음도 가슴에 닿지 않는다. 물론 고가의 스피커들은 훌륭한 사운드를 재생하겠지만, 내겐 여유로운 사치가 없다. 집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나 사운드바는 음악이 생생하거나 따뜻하거나 그런 감성 전달이 되지 않는다. 그냥 소리를 전달하고 멜로디를 풀어놓지만, 떨림이 없다.
어느새, 스마트폰의 뮤직플레이 앱도 사라지고 Spotify나 Youtube로만 음악을 듣게 되었다. 매번 헤드셋을 쓰고 음악을 들을 수도 없고. 점점 음악의 소비 주기와 애청 시기는 짧아졌다.
아마존을 두리번거리다가 붐박스를 발견했다. 더블데크는 아니지만 고교 시절 내 책상을 차지하고 있었던 붐박스와 아주 비슷한. 카세트 테이프와 CD를 다시 플레이할 수 있다니. 주문 버튼을 누르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배송은 2주가 걸렸다. 언패킹을 하고 카세트 테이프를 골랐다. 그 많던 CD와 카세트 테이프를 줄이고 줄여 이제는 한 박스 정도 분량밖에 남지 않은 테이프 컬렉션에서 동물원 2집 테이프를 찾아내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30여 년 전, 내가 처음 산 테잎이 아마 이 테잎일 것이다.
40와트의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감사하다. 음악이 나를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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